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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28 20:43
<special feature> 놈놈놈을 만든 사람들
 글쓴이 : CINETOON (121.♡.156.251)
조회 : 3,142  



감독_김지운
김지운 감독은 연극 배우, 연극 연출가를 거쳐 자작 시나리오 <조용한 가족>으로 1998년 감독 데뷔,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재능 있고 주목 받는 작가이자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코믹잔혹극' 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했던 <조용한 가족> 이래 코미디(반칙왕), 호러(장화,홍련), 느와르(달콤한 인생) 등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를 탐색하면서도 각 장르의 고유한 문법을 비튼 스타일과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그 결과 그의 영화들은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각 장르를 대표하는 한국 영화로 자리잡았다. 신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마적, 증기기관차, 아편 향기 감도는 화류계 등 1930년대 무정부주의적 다국적 문화가 판쳤던 만주로 눈을 돌린 웨스턴. 또 한번 관객들이 보지 못 했던 낯선 장르의 신세계를 펼쳐 보인다.

2005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

2003    장화, 홍련 (A Tale of Two Sisters), 사랑의 힘(Power of love_단편 영화)

2002    메모리즈

2000    커밍아웃(Coming out_인터넷 단편영화)

2000    반칙왕 (Foul King)

1998    조용한 가족 (Quiet Family)


제작_최재원 

지도는 감독의 머리 속에, 길을 만드는 것은 프로듀서의 몫

"<놈놈놈>은 김지운 감독에 대한 기대와 인간적 신뢰에서 시작한 영화다. <장화, 홍련>이 끝난 뒤 농담처럼 나온 웨스턴을 해보면 어떨까?가 대장정의 시작이었다. 크리에이티브는 결국 감독의 머리 속에 있는 지도를 쫓아 보물찾기를 하는 것이므로 간섭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예산보다 초과되긴 했지만 세 배우를 데리고 이 고생을 했는데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욕심이 났고 영화가 요구하는 합당한 사이즈를 구현하는 것이 제작자의 몫이라 여겼다. 도로가 없는 곳에 길을 닦는 것 같은 것이 그런 결정들이다. 중국과의 협작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그렇게 엉망이라던 중국 시스템이 막상 신뢰 관계가 쌓이고 보니 우리보다 합리적인 부분도 많다는 걸 배웠다. 큰 영화를 해서 생긴 자신감보다는 초짜 제작자로 하기 힘든 이 경험이, 영화의 사이즈와 무관하게 각 영화 별로 달리 요구되는 어떤 지점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준 것 같다. 다른 이야기, 다른 규모, 다른 색깔을 가진 영화들을 만들면서도 각각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제작자가 되고 싶다." 

作品 : 투자| 2004 효자동 이발사  2003 장화, 홍련  마들렌  2002 로드무비  결혼은 미친 짓이다  2001 와니와 준하 고양이를 부탁해  인디안썸머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外

제작| 2009 마더  2007 헨젤과 그레텔


무술_정두홍

간결하고 스타일 있게, 결과적으로 캐릭터가 풍성하게 느껴지는 액션

"김지운 감독은 정확하고 간결한, 그래서 힘이 느껴지는 액션을 좋아한다. 가령 창이가 칼을 쓰는 장면에서 합이 요란하게 오가는 게 아니라 단칼에 상대를 제압하는, 그래서 창이의 송곳 같은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식으로, 캐릭터가 먼저 보이는 방식을 취했다. 송강호의 태구는 걸어가기만 해도 웃기는 캐릭터라서 액션에서도 상대방과의 리액션 과정에서 나오는 슬랩스틱 같은 요소들이 많이 쓰였다. 인물이 임기응변에 능하다 보니 액션도 그런 성격을 반영한다. 이병헌의 창이는 간결하면서 날이 선 액션으로 날카로움과 잔인함이 보이게 했다. 정우성의 도원은 웨스턴의 틀 내에 무협을 녹였다. 창 대신 장총을 쓴다는 식으로 우아함을 넣으려 의도했다. 정우성은 워낙 타고난 액션 전달감이 좋은 배우라서 그가 아니면 살릴 수 없는 우아함을 잘 그려 주었다. 관객들이 아마 세 명이 각각 주연인 세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다들 다르고 멋있다. 세 배우 모두 위험한 장면이 많았는데도 대역을 쓰자고 해도 '내가 하면 안 돼?' 라고 나서서 몸 아끼지 않고 해 준 건 감동적일 정도로 고마웠다. 조단역들도 나중에는 거의 승마 선수 수준으로 말을 탈 정도로 어느 한 사람, 자기 안전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영화에 전력 투구했다. 폭파 씬 가운데로 백마리 가까운 말이 질주하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다. 이 영화가 롤러코스터 같은 흥분감을 줄 수 있다면 그건 온 몸을 던진 배우들의 공이 크다."

作品 : 2006 중천 황진이 짝패  2005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 혈의 누 공공의 적2  2004 역도산 태극기 휘날리며 아라한 장풍대작전  2003 실미도  2002 피도 눈물도 없이 공공의 적 챔피언  2001 무사, 흑수선  2000 반칙왕 리베라메  1999 쉬리 유령  1998 태양은 없다  1997 비트 外


프로덕션 디자인_조화성

시대를 재현하기 보다 '디자인'한 신선한 경험

"<놈놈놈> 인터뷰는 늘 '웨스턴' 장르 미술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물론 처음에는 장르

적 접근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미국도 아니고 스파게티 웨스턴도 아닌 한국 웨스턴이라면, 결투하는 총잡이들 뒤로 걸리는 황량함 같은 전형적인 풍경을 만드는 데 집착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또, 영화의 시공간이 모든 것이 뒤섞인 혼돈 상태의 만주라는 걸 먼저 고민하는 게 맞아 보였다. 그건 곧 다양성이고, 미술적으로는 자유 혹은 상상력과 직결된다. 이 영화가 요구하는 게 '재현'이 아니라 '시대를 디자인하는 것'이란 걸 그렇게 깨달았다. 그 다음은 인물들 간의 관계, 그 인물이 걸어 들어갈 공간이 보여줘야 할 게 무엇인가? 란 질문에 따라 나아갔다. 친일파 김판주의 집은 갑부답게 컬러풀하고 풍성하게, 아편굴은 태구의 여정에서 유일하게 몽환적이고 퇴폐적으로, 둔황에 지은 판자촌 세트는 무협지 같은 공간으로, 귀시장은 못 구할 게 없는 도둑놈들의 암시장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동물 우리에 노예를 들여놓고 아프리카 토산품 가게, 총포상 등 전진할 때 마다 다른 풍경이 보이게 했다. 태구 뒤로 코끼리와 대형 불상이 지나가는 것도 순간에 불과하지만 그런 인상을 위해서다. 서부의 총잡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서부로 향하듯 우리의 인물들에게는 당시 만주가 꿈을 투영시키는 유토피아였을 거라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양적 풍부함보다는 질적 다양성으로 그 느낌을 살리려 애썼다. 미래를 창조해 내는 SF 영화 같은 독특한 즐거움이 있는 작업이었다."

作品 : 2007 검은 집  2006 짝패 잔혹한 출근 수  2005 친절한 금자씨  2002 내추럴 시티1998 퇴마록  1997 할렐루야 外


음악_ 달파란  장영규

와일드 하되 마초적이지 않은, 신나고 즐거운 <놈놈놈>만의 리듬감

" 다들 잘 안 믿지만 웨스턴이라는 것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작업했다. 세르지오 레오네 풍의 웨스턴하고는 완전히 다른 영화이니까 그냥 우리 식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배경이 1930년대, 온갖 문화가 뒤섞여 있던 만주라는 걸 고려해서 중국하고 국경이 닿아있는 모든 나라들의 음악 분위기를 섞어 쓰면서 정통 서부극과 다른 동양적인 스타일을 만들어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국이 워낙 대륙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몽고, 티베트, 러시아, 인도 등과 접경해 있다. 음악을 Ethnic하게 키치적으로 가져가면서 '色'이 풍부해진 것도 같다. 세 남자가 자아내는 어떤 분위기 외에는 캐릭터도 별로 생각 안 했다. 인물의 감정에 맞춰진 게 아니라 상황을 포괄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므로. 캐릭터가 강렬한 영화임에도 '태구'의 테마, '창이'의 테마, '도원'의 테마가 없는 건 바로 그런 이유다. 음악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영상과 편집의 리듬감이었다. 거의 모든 장면에 음악이 쓰였기 때문에 음악이 오버하지 않고 그림과 한 호흡으로 가는 게 매우 중요했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는 음악인 것 같아' 라는 말로 긴장하게 만드는, 음악적으로 까다롭고 복합적인 요구를 하는 감독이다. 보통의 영화는 편집이 시작되는 후반작업 때 음악작업이 시작되는데, 김지운 감독은 영화를 찍기 전에 벌써 음악에 대한 생각을 함께 출발시킨다. 크랭크 인이 2007년 4월이었는데 첫 데모 곡을 만든 게 2006년 11월이었다. 워낙 촬영 중에도 계속 편집을 해가는 스타일이다 보니 중국 촬영 중에도 둔황에 가서 정작 촬영장은 한 번 밖에 못 가 보고 4일 동안 호텔방에서 음악을 만들었다. 화면에 붙여봐야 음악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고 그게 또 편집에 반영되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칸 버전과 개봉 버전이 음악이 다른 건 당연한 일이다. 편집이 바뀔 때 마다 리듬감이 달라지니까 당연히 매번 바뀐다. 와일드 하되 마초적이지 않고, 다양한 색깔을 가지되 과도하지 않은, 장면의 리듬감을 앞뒤로 끌어가는 그런 음악을 원했다. 과연 그런 걸 만들긴 한 걸까? 어떤 스코어가 제일 마음에 드냐고? 다 애착이 간다는 모범생적인 대답을 할 수 밖에 없겠다. 하도 많이 만들고 바꿔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니까."

作品:

공동 작업: 2007 아버지와 마리와 나 2006 강적 2005 달콤한 인생 소년 천국에 가다
장영규: 2006 다세포 소녀 타짜  2005 여고괴담4:목소리 2004 얼굴 없는 미녀
2003 봄이 오면 2002 해안선 2000 반칙왕 外
달파란: 2007 어깨 너머의 연인 2005 태풍태양 2004 알포인트 1999 컷 런스 딥 外


의상 디자인_ 권유진

일본 군복 빼고는 같은 옷이 하나도 없는, 여한 없이 실컷 디자인해 본 영화

"어머니(이해윤 선생)와 같이 한 것까지 그 동안 150편 정도 한 것 같은데 <놈놈놈> 만큼 많은 의상을 디자인해 본 건 처음이다. 디자인만 수 백 벌 했다. 직접 제작은 500벌 정도. 총을 맞으면 여벌이 필요한데다 떼로 다니는 마적들조차 유니폼을 안 입으니까 말 다했지. 당시 만주가 실제로 러시아, 프랑스, 이태리, 일본 사람들이 다 들어와 있던 격변기라 소재와 디자인 모두 그 나라 것을 마음대로 써도 되어 아주 신났다. 실제로 부츠는 미국과 중국, 모자는 호주, 고글과 비행 모자는 일본에서 구해 오는 식으로 당시 세계 패션의 전시장 같은 느낌으로 접근했다. 디자인 하기 전에 인물 별로 어떤 옷을 입을 거 같은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가령, 창이는 최고를 원하는 인물이니까 최고급 원단에 도회지의 제일 솜씨 좋은 양복점에서 맞춰 입었을 거 같아서 블랙 양복으로 하되 총, 칼을 뽑기 좋게 재킷을 걸 수 있는 고리를 허리춤에 달아주는 식으로. 도원은 사냥꾼이니까 가죽을 자주 접할 것이고 장총이랑 어울리게 롱코트로 웨스턴 분위기를 풍기게 했다. 태구가 애를 먹였는데 이 사람은 도무지 옷 같은데 신경 쓸 거 같지 않고 아무거나 막 주워 입고 다닐 거는 같은데, 그게 오히려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았다. 결국 한데서 잠도 많이 자고 그럴 거니까 방한도 생각해서 깔깔이 옷에다 두 인물과의 조화를 생각해서 색을 정했고, 보나마나 귀시장 같은 데서 대충 옷 해 입을 것 같아서 바느질도 일부러 거칠게 했다. 귀시장 스타일로.

인물이 몇 백 명이 한꺼번에 등장할 땐 백인백색이어야 되니까 말도 못 하게 힘들었지만 의상 하면서 이렇게 할 맛 나는 영화는 만나기 힘들다. 정말 재미있었다."

作品 : 2005 청연 웰컴 투 동막골  2003 청풍명월 낭만자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2000 동감  1997 노는 계집 娼  1996 축제  1993 그 섬에 가고 싶다 外


촬영_이모개

'함께, 즐겁게, 한번 해 보자' 정신이 찍은 영화!

"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다. [재미있는데 이거 어떻게 찍죠?] 답 문자는 간단했다. [다 방법이 있겠지]. 이 영화는 한 컷, 한 컷, 첨단 카메라 장비로도 해결 안 되는 how to를 찾아 달려왔다. 지금은 저걸 어떻게 찍었어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해답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그것을 구현한 스탭들에 있다.

주요 고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CG와 특수효과가 아닌, 사람이 몸으로 직접 만드는 '아날로그 액션'. 어떤 영화의 촬영현장에 앰뷸런스가 상주하며 다친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는데 그 DVD 코멘터리에 '우리는 리얼리즘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란 인상적인, 이 영화에도 적용 가능한 코멘트가 나온다. 그 리얼리즘을 담아내는 게 카메라가 할 일이었다. 다른 한가지는 '말 액션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였다. 말에 카메라를 달고 테스트를 했는데 너무 흔들려서 쓸 수 없었다. 결국 말이 달리니까 카메라도 같이 달리려면 차가 필요했고, 노승회 기사님이 카메라를 싣고 달릴 수 있는 슈팅카를 중국 현지에서 '발명'해 주셨다. '새롭게 재미있게 찍었으면 좋겠다' 란 감독의 주문대로 그 장면이 요구하는 그림을 담기 위해 기존 장비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이 훨씬 더 많고, 아이디어와 인력으로 해결한 것도 많다. 일례로 초반 기차씬, 기차가 급정거하자 승객과 의자가 넘어지는 걸 빠르게 훑는 장면의 경우엔 그립팀이 트랙을 따라 정말 빨리 밀어서 내가 매트를 붙인 벽에 부딪히는 식으로 '달리는 카메라'를 아날로그로, 힘으로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타이밍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가령 그 컷 찍을 때 액션 싸인과 동시에 그립팀은 밀고, 액션팀은 넘어지고, 스탭들은 의자를 잡은 피아노 줄을 당겨 순차적으로 쓰러뜨리는 식으로 동시에 각자의 역할이 정말 많았다. 컷 안의 호흡과 리듬을 같이 느끼고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 매 컷마다 수 십명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믿음의 영화이기도 하다. 감독님을 포함해서 전 스탭이 새로운 시도에 대해 '다치든 어떻든 해 보자'는 정신으로 서로를 믿고 달라붙었다. 달려오는 기차 바퀴를 찍기 위해 땅 파서 카메라를 집어넣고, 말이 카메라를 덮치는 걸 담기 위해 말이 부딪혀도 안 다치게 스폰지로 카메라 박스를 만들었다. 언덕을 굴러 내려오는 배우(정우성)를 찍기 위해 카메라가 매트를 타고 언덕을 내려오고, 그립팀이 그 매트 아래에서 내가 떨어지지 않게 몸으로 붙들고 있는 식으로, 새로운, 신나는 그림이 필요로 하는 걸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고안하고 이루어냈다. 나에게 <놈놈놈>은 행운으로 기억될 것이고, 그것은 촬영 잘 했다는 평가보다 모두 함께 한 목표를 향해 의심 없이 달려온,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분 때문이다. 늘 이런 기분으로 찍을 수 있다면 좋겠다."

作品 2006 가을로 2005 외출 마지막 늑대 2004 꽃피는 봄이 오면 2003 장화, 홍련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