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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4 16:33
<cover story>Blood는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
 글쓴이 : CINETOON (59.♡.19.106)
조회 : 2,538  



블러드는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

 

<블러드>가 흥행에 참패했다. 개봉 첫 주 성적은 전국 303개 스크린, 711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아시아의 스타 지현의 복귀작이자 헐리우드 진출작(실은 해외진출작)’, <키스 오브 드래곤>의 크리스 나흔 감독, <와호장룡>의 제작자 빌콩참여 등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며 언론과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은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성적이다.

 

그렇다면 왜 <블러드>는 흥행에 실패한 것일까.

 

CF의 여왕, 그러나 스크린에선?

전지현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다. 그녀가 마시는 차가, 그녀가 사용하는 핸드폰은, 그녀가 입는 청바지는 모조리 유행이 됐다. 하지만 천하의 전지현도 스크린 앞에선 무력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 이후 <데이지>, <4인용 식탁>,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전지현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다.

 

관객들은 그녀가 TV 브라운관에서 화려한 맵시를 뽐낼 때 환호했지만 스크린에 등장한 그녀에겐 냉정했다. 그들은 전지현의 이미지를 소비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지만 전지현의 연기를 소비하는데 망설이게 됐다. 하지만 관객들을 탓할 수 없다. 7000원의 대가를 치르는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만족할 권리가 있고 관객들은 단지 전지현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영화관람료를 지불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말인 즉, 지금의 전지현은 적어도 국내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티켓파워가 전적으로 부족하다. 주연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영화의 호감도와 관객수가 달라지는 국내 영화계에서 티켓파워가 약하다는 것은 배우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이 티켓파워를 낮추다

티켓파워는 배우의 유명세와 연기력에 좌우된다. 짧게는 90분에서 길게는 120분의 영화를 이끌어가야 하는 배우는 유명세 못지 않게 연기력도 뒷받침 되야 한다. 하지만 전지현의 경우 유명세는 어느 톱스타 못지 않지만 연기력만큼은 검증된 바가 없다. 전지현<엽기적인 그녀>에선 그녀가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그 이후 작품들은 그렇지 못했다.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은 전지현의 신뢰도도 티켓파워도 동반추락 시켰다.

 

허나 전지현의 약한 티켓파워는 <블러드>의 실패요인 중 하나일 뿐이다. 티켓파워가 약한 배우들이 출연했던 영화들의 성공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다.

 

CG기술력, 판타지 영화라고 하기엔

한국 관객들은 CG에 대한 평가가 날카롭다. <트랜스포머>의 경우 완벽한 CG의 파워가 부족한 이야기 구조의 약점을 극복하고 800만의 관객들 동원했다.

 

<블러드> CG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1 30초짜리 예고편에서 보여준 화려한 CG는 인상적이었으나 정작 스크린에서 확인한 CG는 어설프기 그지 없었다.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가 무색할 정도였다. <반지의 제왕>급의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은 실망을 넘어 악평을 쏟아냈다. 기대와 현실의 거대한 은 입과 입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CG로도 극복 못한 어설픈 액션 연기

전지현 <블러드>를 통해 고난이도 액션연기를 펼쳤다. TV에선 연신 와이어에 매달린 전지현의 액션연기를 다루며 화제를 일으켰다. 여전사로 변신한 전지현은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며 하늘을 날아다니고 영화 내내 액션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함량미달의 CG는 그녀의 연기를 커버하기에 무리였다.

 

전지현의 액션 장면은 대부분 슬로 모션이나 패스트 모션으로 특수 처리돼 확인이 힘들었으며 드문드문 보이는 그녀의 표정연기는 단조로웠고 힘든 기색만 느껴졌다. 언론시사회 당시 전지현 스스로가 밝혔듯이 그녀에겐 너무나 힘들고 버거웠던 액션연기였다.

 

뱀파이어 헌터 사야의 캐릭터는 어디로?

<블러드>는 일본 작가 오시이 마모루의 동명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뱀파이어 헌터 사야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감정은 애니메이션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었다.

 

그런데 <블러드>는 이 드라마의 힘을 빼고 화려하고 잔인한 액션을 보이는데 집중했다. 상업영화로서 적절한 행보였다고 볼 수 있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블러드>는 어설픈 CG와 액션연기만 내놓았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사야와 그녀의 적 오니겐의 결투마저도 힘있게 처리되지 못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블러드>는 드라마도 놓치고, 액션도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만 셈이다.

 

 

Written by 딸기우유